Ich autorom je Hyocheon Jeong, mladý kórejský umelec.

Jeho diela vám vyslovene vyrazia dych. Jeho talent je obrovský a mnohí označujú jeho kresby priam za “nadpozemské”. Na Instagrame vystupuje ako poetic.persona a ako uvidíte, svetu má čo povedať. Spomenuli ste si pri týchto kresbách nato, aké krásne to bolo, keď ste sa naposledy zamilovali?

Článok pokračuje pod videom ↓

View this post on Instagram

<LOVE IN JEJU> 우리는 이번 여행에 초록 색 지붕의 예쁜 집을 빌렸어요. 주변엔 밭과 돌담, 멀찍이 집 몇 채가 있는 조용한 곳이었어요. 마당엔 널찍한 평상이 있고 집 안엔 작고 예쁜 소품들이 가득했어요. 주방의 찬장엔 예쁜 그릇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고, 방엔 철 지난 크리스마스 전구가 반짝였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현란한 빛과 소음으로 가득 찬 도시의 밤과는 달리 이곳의 밤은 별만 조용히 빛나는 고요와 어둠이었어요. 우리는 밤이면 CD 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었어요. 천장이 낮은 집엔 음악이 더 높은 밀도로 가득 차는 것 같았는데. 동그란 시골 밥상에 간단한 음식을 차리고 술잔을 기울이며 촛불 아래 노랗게 빛나는 서로의 발을 내려다보던 밤. 이곳의 적막은 하나도 낯설지 않아요. 꼭 언젠가의 우리 집처럼. 이 여행에서 남을 최고의 추억은 옆에서 들리는 숨소리일 거예요. 이불 아래 맞닿은 발의 온기일 거예요. 내 여행의 하루하루는 낯선 흥분보다 둘이서 만든 조용한 일상으로 더 빛이 났어요. 어제 본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름다워서, 여행 동안 묵게 된 집이 예뻐서, 파도소리 밀려오는 수평선 아래로 천천히 가라앉는 찬란한 노을을 보게 돼서, 꼭 가고 싶었던 비치카페의 반짝이는 전구 아래서 따뜻한 음료를 마시게 되어서. 그래서가 아니라. 그저 그 바다를, 그 노을을, 그 파도와 그 음악과 그 따뜻한 잔을 쥔 시간들에 네가 있었고. 그냥 함께 맛있는 걸 먹고 잠들고 일어나는 일들이 가득해서. 둘이 같이 사는 일은 이 여행처럼 그래서, 그랬기에, 가 아니라 그저, 그냥, 이렇게 좋을 거라고. 벽걸이 CD 플레이어가 돌아가는 소리와 낮은 천장 아래 가득 찼던 음악처럼. 행복처럼. #art#artwork#illustration#drawing#painting#jeju#일러스트#제주여행#작은섬민박

A post shared by 정효천 Jeong Hyocheon (@poetic.persona) on

View this post on Instagram

<다정한 등> 나는 4년간 기숙사 생활을 해서 철마다 집에서 기숙사로, 다시 기숙사에서 집으로 작은 이사를 다녔다. 졸업하기 전까지 내 마지막 몇 번의 이사에는 언제나 남자친구가 함께 해줬다. 짐을 옮겨주는 건 물론이고 새로 배정받은 방의 청소까지도. 아마 기숙사 설립 후 한 번도 청소된 적 없었을 배수구의 뚜껑까지 해체해 여자들 머리카락 대단해- 하며 머리카락 뭉텅이를 꺼내는가 하면. 이 방은 외풍이 심하지 않을까 하면서 창문을 살피다가 창문틀의 시커먼 먼지까지 깨끗이 닦아냈다. 집에 놀러 가면 솜씨 좋게 요리해주고 설거지라도 할라치면 주방엔 얼씬도 못하게 했다. 나는 비위가 약해서 음식물 쓰레기 치우는 게 늘 고역이었는데, 남자친구는 원래 우리 집 분리수거랑 음식물 쓰레기 담당은 나야- 하면서 익숙하게 집안일을 해냈다. 좁은 기숙사 화장실 배수구 앞에 쭈그려 앉아 낑낑대던 커다란 등, 창틀을 구석구석 닦던 등, 가스불 앞에서 땀을 흘리며 요리하던 등, 금방 버리고 오겠다며 양손에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가던 등. 나는 그 등에 반했던 것 같다. 언제나 가족을 위하던 저 다정한 등과 언젠가 나도 가족이 되었으면 하고 바랐던 것 같다. #art#artwork#illustration#drawing#painting#일러스트

A post shared by 정효천 Jeong Hyocheon (@poetic.persona) on

View this post on Instagram

<우리라는 풍경> sns를 하면 여러 커플들의 사진을 보게 된다. 특히나 거울 앞에서 찍은 사진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는데 그때마다 조금 의아했다. 거울에 비친 배경이 멋진 것도 아니었고 심지어 카메라를 든 쪽의 얼굴은 대부분 휴대폰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다소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 사진의 목적은 나 역시 그 커플들의 대열에 올라서게 됐을 때 자연스레 이해하게 됐다. 남자친구와 길을 걷다 전면이 커다란 유리로 된 건물을 지날 때였다. 유리에 비친 비슷한 옷차림에 손을 꼭 잡고 있는 우리가 정말 예쁘고 잘 어울려보였다. ‘너’를 보는 것과는 달리 ‘우리’를 보는 건 어떤 조건이 필요했다. 그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순간 나는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꺼내들게 됐다. 옷가게의 전신 거울 앞에서 찰칵. 빛이 좋던 날 손이 이어진 채 바닥에 늘어진 우리 그림자도 찰칵. 조용한 골목의 볼록 거울 아래서 찰칵. 남자친구네 집에 놀러간 날 엘리베이터 거울 앞에서도 찰칵. 딱히 찍을만한 배경들은 아니었다. 가게의 매대가 비치는 거울 앞이나 도시의 흔한 거리, 형광등 불빛이 삭막한 좁은 엘리베이터 같은 곳들이었으니까. 그런데 나 혼자라면 카메라도 켜지 않았을 곳들이 ‘우리’가 담기는 순간 무언가 특별해졌다. 찍을 만한 무언가가 됐고, 기록할만한 풍경이 됐다. 다들 그랬을 것이다. 어느 여행지의 빛나는 장소가 아니더라도, 멋진 포즈를 취한 채 삼각대로 찍은 사진이 아니더라도. 어둡거나 흔들리고 얼굴이 가려지더라도, ‘우리’를 담은 사진은 어디든 자랑하고 싶을 만큼 특별한 것이니까. Full image👉profile link grafolio #art#artwork#illustration#drawing#painting#일러스트#イラスト

A post shared by 정효천 Jeong Hyocheon (@poetic.persona) on

View this post on Instagram

<깨물기> 지하철 기다릴 때였나. 갑자기 뒤에서 안더니 내 머리에 입을 묻고는 정수리 부근을 잘근잘근 씹어서 히익- 하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또 언젠가는 누워있는 내 다리 사이로 와서는 한쪽 발목을 감싸 올린 걔한테 아킬레스건을 그대로 콱 깨물린 적도 있다. 당시엔 대체 여길 왜 깨무는 걸까 싶어 당황스러웠던 순간들이 가끔 불쑥불쑥 떠올랐다. 어느 날은 "돌아보면 짜릿했던 것 같아. 어쩌면 나는 깨물리는 걸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지" 하고 말했다. 걔는 그 말에 자극을 받았는지 더 열심히 깨물기 시작했다. 온갖 곳에 이를 콱콱 박아 넣고 어느샌가 부터 나는 갈비뼈까지 씹히고 있었다. 가끔은 진짜 아파서 내는 소리에 눈에 불을 켜는 얼굴을 보고 있을 쯤엔 신중치 못했던 내 발언이 후회스러웠다. 며칠 굶은 들개에게 시달리는 개껌이 아마 이런 기분일 거야. 이러다 뜯어 먹히겠다 싶어 가슴팍에 안긴 머리통에 세게 꿀밤을 때린 적도 있었다. 갑자기 자긴 왜 쥐어박은 건지 도통 모르겠다는 억울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눈빛에 와, 진짜 잡아먹을 셈? 묻고서야 이 개는 서서히 적당한 세기를 찾아냈다. 내게 지나치게 성실한 동물에겐 뭔가 좋다는 말조차 신중해야 하는구나. Full image👉profile link grafolio #art#artwork#illustration#drawing#painting#일러스트#イラスト

A post shared by 정효천 Jeong Hyocheon (@poetic.persona) on

View this post on Instagram

<사각사각> 어렸을 때 엄마가 귀를 파주던 시간을 좋아했다. 엄마 무릎에 누워서 귓속에서 사각사각 들리는 소리를 듣던 때를. 크면서 부턴 혼자 귀를 팠는데 내가 할 땐 상처가 날까봐 굉장히 조심했다. 그럴 일도 없었지만 남에게 귀를 맡기는 건 더 상상할 수 없었다. 너무 깊이 넣어서 고막을 찌르면 어떡하나 무섭기도 했고 남에게 귓속을 보이는 것도 창피한 일이었다. 내가 엄마 외에 타인에게 귀를 내준 건 남자친구가 처음이었다. 그 애 무릎에 누워서 걔가 조용히 내 귀를 들여다보고 있을 때였다. 괜히 민망해서 귓속이 어떠냐고 물었다. 걔는 웃으면서 별로 없어, 말하며 귀이개를 갖다 댔는데 그때부터 나는 창피하긴커녕 겁에 질리기 시작했다. 닿기도 전부터 나는 걔 무릎을 꽉 잡은 채 눈을 질끈 감고 깊이 넣으면 안 된다고 계속 중얼댔다. 귀에 들어온 건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움직였다. 내가 어렸을 때 엄마에게 그랬던 것처럼 완전히 안심할 정도로. 무릎 위에 누워 귓속에서 사각사각 울리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잃어버린, 내가 어렸을 때 가장 사랑하던 순간이 다시 돌아온 것 같았다. 다른 쪽 귀까지 끝나고 나도 해줄까 물었다. 의외로 선선히 귀를 내줘서 나도 조심히 귀를 파주었다. 걔야말로 깨끗해서 팔 것도 없었지만. 내 무릎에 걔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거나 이불을 꽉 쥔 손 같은 걸 보면서 부끄러운가, 아님 내가 실수로 귀라도 쿡 찌를까 겁이 나나 싶었다. 남자친구는 귓구멍이 커서 내가 가끔 새끼손가락을 넣는 장난을 치는데 그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고 창피해했으니까. 코에는 싫다는 내 손까지 잡아다 넣으면서 귀는 왜 부끄러워하는 건데. 그래도 이내 긴장을 풀고 편안해지는 표정을 보면서 생각했다. 지금 우린 서로에게 마음 같은 걸 내준 거 같네-. 귀를 파주는 건 그런 것 같았다. 보여주기 창피하면서, 선뜻 맡기기 두려우면서 믿고 내준다. 서로의 깊은 곳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된다. 조심스러운 손길 아래서 다치지 않게 하겠다는, 소중히 하고 있다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Full image👉profile link grafolio #art#artwork#illustration#drawing#painting#일러스트#イラスト

A post shared by 정효천 Jeong Hyocheon (@poetic.persona) on

View this post on Instagram

<주머니 속의 겨울> 나는 늘 반대의 것에 매혹됐다. 이를테면 손이 크고 손가락이 곧은 사람. 작고 볼품없는 내 손에서 오는 대리만족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어떤 손은 정말 묘한 기분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니까. 남자친구는 커다란 몸에 비해 손은 꽤 작은 편이다. 내 이상형의 모양도 아니다. 내가 한번쯤 잡혀보고 싶은 관능적인 느낌이 드는 손을 좋아한다면 이 녀석 손은 그저 숙맥처럼 생겼다. 둥근 손끝과 단정한 손톱마저 마냥 착하고 정직한 느낌. 보고 있자면 괜히 짠해져서 잡고 볼에 부비며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어요- 안부를 묻고 싶어지는. 못되게 생긴 얼굴에 덩치는 산만한 게 손은 왜 이리 작고, 착해가지구. 겨울이면 수족냉증으로 고생하는 나를 감싸는 네 손은 신기할 정도로 항상 따뜻했다. 너와 몇 번의 여름을 보내고서야 알았다. 맹렬한 더위에도 항상 찬 네 손을. 너는 나만큼이나 손발이 차서 고생하는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항상 따뜻한 손으로 내 손을 잡아주고 싶었던 거겠지. 그래서 날 만나러 오는 길에 왼손만큼은 단 한 번도 주머니에서 빼지 않았던 거지 넌. 지난 여러 해의 겨울 동안 네가 나를 위해 한 조용한 노력들을 나는 얼마나 쉽게 지나쳐왔나. 온기를 모아두는 네 손과 잔뜩 언 채 뻔뻔하게 네 소매를 파고드는 내 손은 너와 나 각자의 마음을 닮아있을지도 모른다. 올 겨울도 네 손은 항상 따뜻했지만 관능이란 모양새만 찾던 나는 여전히 온도같은 건 알지 못하나보다. 또 빼앗기만 한 계절이 지나간다. 종종 가난한 눈빛으로 나를 보던 너를 모르지 않았으면서. Full image👉profile link grafolio #art#artwork#illustration#drawing#painting#일러스트#イラスト

A post shared by 정효천 Jeong Hyocheon (@poetic.persona) on

View this post on Instagram

파레트 속 하늘. 언젠가는 에펠탑이 보이는 발코니에서 함께 분홍빛 노을을 바라보는 날도 있을 것이다. 아이슬란드의 청록색 오로라도. 하늘과 바다의 경계 없이 사방에 흰 구름이 떠다니는 우유니 소금사막도. 열기구가 알록달록 자수처럼 수놓아진 터키의 하늘도. 언젠가가 아니라도 좋다. 곧 눈이 내릴 것만 같은 서울의 시린 잿빛 하늘조차도 함께 볼 땐 미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우리가 수집한 하늘들을 파레트에 차곡차곡 채워 넣어야지. Full image👉profile link grafolio #art#artwork#illustration#drawing#painting#paris#eiffeltower#일러스트#イラスト

A post shared by 정효천 Jeong Hyocheon (@poetic.persona) on

View this post on Instagram

<password 1121> 잠들어 있는 사람은 모르는 이야기다. 누군가와 함께 자는 것이 익숙지 않아서인지 늘 한 시간쯤 먼저 깨곤 했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과 창으로 조금씩 밝아오는 새벽빛에 드러나는 얼굴. 잠든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서 깨서 나를 봐주었으면 하는 마음과 이 얼굴을 좀 더 오래 보고 싶다는 두 가지 마음이 교차했다. 속눈썹을 건드리면 살짝 찌푸리는 표정에 조용히 웃고. 거칠게 튼 입술을 만지면서 뭐라도 좀 챙겨 발라줄걸 싶어 괜히 속상하고 그랬다. 나와 전혀 다른 생김새의 이마와 코, 턱 같은 곳도 살살 쓰다듬으며 조용한 관찰을 하는 시간. 네가 이렇게 생겼었구나. 아주 익숙한 얼굴이 새삼 벅차게 다가오고. 같은 샴푸 냄새를 풍기며 작은 침대에서 나와 발등을 맞대고 자고 있는 사람. 너는 언제부터 나와 이렇게 가까워졌나요. 동그랗게 잠든 너를 두고 나오는 날엔 평소에는 하지 않던 일들을 했다. 나 다녀올게 인사를 하는 것. 현관문을 평소보다 조용히 닫는 것. 문손잡이를 한 번 더 돌려 문이 잘 잠겼나 확인해보는 것. 항상 뛰어내려오는 언덕길을 몇 번씩이나 뒤돌아보며 천천히 걷는 것. 잠든 사람은, 잘 모르는 이야기다. Full image👉profile link grafolio #art#artwork#illustration#drawing#painting#일러스트#イラスト

A post shared by 정효천 Jeong Hyocheon (@poetic.persona) on

View this post on Instagram

<욕조 안의 세계> 수온을 맞춰주는 다정한 손이 좋아. 내 어깨에 구름처럼 피어난 거품을 올려놓곤 개구지게 웃는 얼굴을 사랑해. 서로에게 단 하나도 창피할 것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뜨겁게 만들지. 어딘가 포개어지거나 무언가를 나눠가지는 시간에 골몰한다. 이 좁고 적당한 곳에 그대로 잠겨 죽어도 괜찮을 것 같은. – 목욕은 항상 같이 하는데 그때마다 떠오른 단상을 쓰고 그렸다. 일본 에어비앤비 숙소는 욕조가 작아 같이 못 들어갔지만. 다음엔 온천에 가자고 했는데 사실 좁거나 넓은 건 상관없다. 둘이면 어디든 적당해지는 세계다 여긴. Full image👉profile link grafolio #art#artwork#illustration#drawing#painting#일러스트#イラスト

A post shared by 정효천 Jeong Hyocheon (@poetic.persona) on

Pozri aj: Týchto 13 roztomilých ilustrácií vám ukáže, ako vyzerá pravá láska

instagram, psych2go
Všetko začína v tvojej hlave
Uložiť článok

Viac článkov